코로나19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30대 이상은 17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오는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을 당일 예약해 맞을 수 있다. 그런데 18~49세의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이미 한창이라 한 달 정도 기다리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부작용 우려 때문에 청·장년층은 AZ 백신을 외면하는 경향이 크지만, 하루라도 빨리 뭐든 맞고 싶어 하는 3040도 있다. AZ 잔여백신과 화이자·모더나 사전예약을 둘러싸고 30~40대가 궁금해하는 점을 전문가와 방역당국에게 들어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AZ와 화이자 중 뭘 맞는 게 좋은가.
“가족 중 임신부나 고령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맞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한 점을 감안해도 남은 백신이 있을 때 접종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 AZ 잔여백신은 지금도 매일 발생하는데, 18~49세의 화이자·모더나 1차 접종은 대부분 9월로 밀려 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랜싯’에 실린 영국, 미국, 스웨덴 연구에서 55세 이하는 접종률 대비 부작용 비율이 AZ 백신의 경우 더 높았다.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각 백신의 부작용은 얼마나 많나.
“국내 AZ 백신 접종 1,200만여 건 중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부작용 발생이 확인된 경우는 3명이다.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 총 1,500만여 건 가운데 심근염이 1명, 심낭염이 1명 확인됐다. 심근염 환자는 숨졌다. 모더나 백신은 아직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부작용이 나오지 않았다.”
-잔여백신 맞으려면 SNS 당일예약만 가능한가.
“의료기관별로 자체 관리하는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된다. SNS 당일예약, 의료기관 예비명단으로 화이자, AZ 잔여백신 모두 맞을 수 있다.”
-이미 사전예약 했어도 잔여백신 맞을 수 있나.
“가능하다. SNS에서 잔여백신 당일예약을 하면 기존 사전예약이 자동으로 취소된다. 의료기관 예비명단으로 잔여백신을 맞으려면 기존 사전예약을 직접 취소해야 했는데, 이 역시 자동 취소되도록 방역당국이 17일 중으로 시스템을 변경할 예정이다.”
-1차로 AZ 잔여백신 맞으면 2차는 언제 뭘 맞나.
“1차로 AZ를 맞은 30~49세는 8주 지나 2차 접종으로 화이자를 맞는다. 만약 2차도 AZ 접종을 원하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통해 백신을 변경해야 한다. 접종 간격은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 1차 후 4~12주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다.”
-50세 미만에 AZ 백신을 맞히는 나라가 있나.
“영국 벨기에 아이슬란드는 40세 이상, 그리스는 30세 이상에게 접종을 권고한다. 싱가포르 대만 태국 브라질 멕시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의 AZ 권고 연령은 18세 이상이다.”
-그냥 사전예약으로 접종하되 날짜나 병원을 바꿔도 되나.
“생년월일 끝자리 기준으로 예약 가능한 시기엔 기존 사전예약을 취소한 뒤 다른 날짜와 병원으로 다시 예약할 수 있다. 취소는 접종일 이틀 전까지 되지만, 재예약은 지정된 예약 시기에만 가능하다. 단 백신 배송을 위해 접종일 2주 전엔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에 그 이후 재예약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