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면서도 감각적이다."
지난 11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스마트폰의 첫인상은 색달랐다. 완전히 폈을 땐 일반 성인의 손바닥 크기였지만 접었을 땐 명함지갑 크기로 변신했다. 기존 스마트폰의 부피에 부담을 가졌던 이용자들에겐 '기변증(기기를 바꾸고 싶은 증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주머니가 얕은 반바지에 넣어도 넉넉했다.
우선 '잘 빠진' 디자인부터 눈에 들어왔다. 전면 화면과 기기 부분의 색상이 다른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연상시켰다. 삼성전자는 크림, 라벤더, 그린, 그레이, 핑크, 화이트, 팬텀블랙 등 총 7가지 색상 출시로, 디자인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했다. 중장년층의 '아재폰'으로 불렸던 오명을 벗기에도 충분한 듯했다.
이번 제품에선 접었을 때 화면이 전작보다 4배가량 커지면서 이용성도 크게 개선됐다. 1.9인치 화면 덕분에 스마트폰을 펴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계, 날씨, 전화 및 문자 확인, 알람, 녹음, 카메라, 삼성페이 실행 등이 무난했다.
화면을 펼치면 일반 스마트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대 120헤르츠(㎐)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는 6.7인치 화면에서부터 총 3개의 카메라(1,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 초광각 렌즈),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등 최신 사양들은 기본이다.
강화된 내구성도 눈에 띄었다. 갤럭시Z플립3는 폴더블폰 최초로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간 견디는 수준의 IPX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한다. 또 역대 스마트폰에 사용된 알루미늄 중 가장 강력한 아머 알루미늄을 프레임과 힌지(접힘) 커버에 사용했다.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제품을 오랫동안 접었다 펼치면서 사용해도 견고함을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글로벌 인증 기관인 '뷰로 베리타스'로부터 20만 회 접힘 내구성 인증까지 통과했다.
다만 화면의 주름이 화면 가운데에 있다 보니 시각적으로 다소 거슬렸다. 흰 바탕 화면이나 스크롤을 내리는 순간 주름이 살짝 보였다. 또 손가락으로 화면을 위 아래로 밀어 올리면 주름이 만져졌다.
갤럭시Z플립3와 함께 사용해본 갤럭시워치4에선 대폭 강화된 헬스케어 기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스마트워치 착용만으로 체성분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들의 건강 상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병원 또는 헬스장에서나 확인이 가능했던 체질량지수(BMI)와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수분율, 기초대사량 정보까지 보여줬다.
또 갤럭시워치4를 착용한 채로 10분 이상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운동정보 기록과 심장 박동수 및 스트레스 상태도 알려줬다. 시계를 찬 채로 자면 수면의 질부터 혈중 산소포화도, 코골이 여부까지 파악해준다.
이렇게 저장된 건강정보는 스마트폰의 '삼성 헬스 모니터 앱'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주기별 신체 변화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작보다 개선됐다고 하지만 2~3일에 한 번(40시간 사용)은 충전해야 하는 점은 여전히 아쉬웠다.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30분 급속 충전으로 10시간의 지속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완충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