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일"이라며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아픔 치유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영상 기념식 메시지에서 “30년 전 ‘일본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이 한 문장의 진실이 세상에 나왔다”며 “할머니들은 가슴에 묻어온 고통을 증언했고, 우리는 이를 통해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를 성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역사를 바꿔오셨다”며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주신 할머니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현재 생존자는 14명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은 “모든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 원칙 하에 소통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세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배울 수 있도록 피해자 증언의 번역과 발간사업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용서와 화해의 미래’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의 증언과 시민사회, 학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역사적 진실의 토대 위에 용서와 화해의 미래가 꽃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일 양국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피해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길 바란다”며 “‘역사의 정의’로 이어진 기억과 연대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했다.
76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한 사람의 광복을 이루는 것이며, ‘완전한 광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인권과 평화를 향한 희망과 용기, 연대와 포용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할머니들께 경의를 표하며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