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불복은 불가능"하다는 이낙연 측 "그러나 이재명 욕설은 문제"

입력
2021.08.13 11:15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 
"경선 불복은 없는 괴물의 그림자 만든 것"
"경선 승복 선언? 착한 후보 프레임으로 공감 못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선 불복론 논란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욕설이 본선에 갔을 때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이 많다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제안한 '경선 승복 공동선언'에 대해선 '착한 후보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설훈 의원께서 말씀하신 (이 지사의) 욕설이나 인성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경선 불복론'의 발단이 된 발언에 대해 "설 의원은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32%가 찍지 않겠다고 한)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데이터를 보고 걱정스러운 표현을 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후보 적격성에 대해 조금 의문을 갖는 지지자들이 많다는 걸 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면 (민주당이 원팀이 될지) 장담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에 이낙연 캠프 측이 경선 불복을 시사했다고 비판하면서, 주자들 간 신경전이 불거졌다.


"이재명 측, 경선 불복론으로 지지자와 국민 호도"

박 의원은 경선 불복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펄쩍 뛰었다. 오히려 경선 불복론으로 몰아세운 김두관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설 의원의 발언) 어디에도 경선 불복이란 이야기는 없다. 그리고 경선 불복은 공직선거법에서 불법으로 규정됐다"며 "(김 의원이) 없는 이 괴물의 그림자를 만들어놓고 지지자들에게 과장되게 한 것 아닌가.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게 아니라 설 의원의 말을 느낌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날 이재명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이 제안한 경선 승복 선언에 대해선 "다른 후보들은 뜨악한 분위기가 있다는 기사를 봤고 설 의원은 새삼스럽다고 이야기했다"며 "이게 착한 후보 프레임이 아니냐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공감을 얻기 어려운 공세"라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이재명 캠프 측이) 괴물의 그림자를 만들어 큰일 날 수 있다며 지지자들과 국민을 약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네거티브 지나치다는 비판에 "국민 위해 치열하게 검증"

박 의원은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 문제에 대해선 "지사직이란 게 선거에 얼마나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나 하는 문제의식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경기도가 이재명 후보의 선거를 위한 캠프 역할을 한다는 우려 섞인 문제 제기는 쭉 있었고, 사실 광역단체장 중 도정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의혹을 받은 일이 별로 없다"고 성토했다.

박 의원은 당내 대선주자들이 네거티브 공세에 몰두한다는 비판에 대해 "가장 큰 피해자는 이낙연 후보다. 어느 시기에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를 중단하자고 하는데, 착한 후보 프레임으로 당당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이낙연 후보는 앞으로도 네거티브가 아니라 근거가 있는 것들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검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나 지지자들이 불편해질 수 있는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본선에서 더 큰 장애를 만날 수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가기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검증을 치열하게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