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와 DL이앤씨가 공동으로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에 나섰다. 정유 부산물로 만든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건축 및 토목 공사에 활용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12일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체결식에는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내년까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로 탄산화제품을 생산하는 CCU(Carbon Capture∙Utilization) 설비를 구축한다. 생산량은 연 10만 톤에서 시작해 최대 6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CCU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탈황석고를 연간 50만 톤가량 재활용한다. 탄산화제품 1톤당 이산화탄소 0.2톤을 포집∙활용할 수 있어 탄소 배출량도 연간 12만 톤 감축이 가능하다. 소나무 1,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DL이앤씨는 CCU 설비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을 건축 및 토목 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광산에서 석고와 탄산칼슘을 직접 채굴하는 것에 비해 자연 파괴가 적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온실가스 저감과 자원 재활용, 환경 보존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내 공모를 통해 탄산화제품 브랜드를 '그린시움(greencium)'으로 정했다. 친환경을 의미하는 'green'과 칼슘의 'cium', 건축물을 뜻하는 'um'의 합성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협력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배출가스와 활용도가 낮은 부산물을 재가공해 쓸모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친환경 사업 모델"이라고 밝혔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ESG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탄소중립까지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탄소저감 활동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