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년 광복절을 앞두고 선열들의 항일 의지를 되새겨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자는 취지의 이벤트가 전국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맞이하는 광복절인 만큼, 숭고한 독립정신과 애국심을 기리는 데만 그치지 말고 코로나19를 이겨낼 국민 의지로 승화하자는 취지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엔 광복군 군복이 등장했다. 군복 사진에선 일제강점기 우리 힘으로 광복을 이루고자 했던 항일 의지가 묻어났다. 이 사진 오른쪽엔 '비범한 역사를 만든 건 평범한 국민이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자리 잡았다. 그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도 국민이 만들어갑니다'라는 글귀도 눈에 띈다. 평범한 국민들이 뜻이 모여 광복을 이루었듯,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데 다시 한번 국민의 의지를 모으자는 의미가 엿보인다. 해당 군복은 1972년 서울시청에서 발견됐고, 국가 등록문화재 제460호로 등재돼 현재 육군박물관에 소장 중이다.
광주 북구청 직원들은 11일 파란색과 빨간색 우산을 동원해 태극기 문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근 4차 대유행에 기록적 폭염까지 겹치면서 의료진과 시민들의 이중고가 이어지자 선별진료소에 우산 행렬이 등장했다. 검사 대기하는 동안 만이라도 뙤약볕을 가리기 위한 임시방편이 셈인데, 원활한 관리를 위해 선별진료소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우산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북구청은 우산으로 태극문양을 만들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코로나19 극복 의지도 함께 표현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10일부터 '우리의 영웅!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전시가 진행 중이다. 독립을 위해 헌신한 생존 애국지사들의 초상화 16점과 정밀모형 5점을 소개하는데, 젊은 세대가 멀게만 느껴 왔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광복'의 개념을 보다 가까이 실감할 수 있는 기회다.
그 밖에, 13일 전남도청사에 대형 태극기와 태극기 바람개비가 설치됐고, 국립 세종수목원은 13일부터 나라 꽃 무궁화 축제를 열고 무료입장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주민들이 꽃을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이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