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면 이재명, 유선 섞으면 윤석열... 양자 대결 승자 '엎치락뒤치락'

입력
2021.08.12 16:00
8월 2주차 리얼미터·NBS 여론조사
차기 대권 지지도, 가상 대결 정반대
보수 노년층 응답 높은 유선 비율 따라 
윤석열-이재명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선이냐, 무선이냐'

12일 나란히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2곳의 성적표를 받아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사람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한쪽은 윤석열, 한쪽은 이재명이 앞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다.

변수는 조사 방식. 응답 면접을 100% 무선전화로 하느냐, 유선 전화를 일부 반영하느냐에 따라 지지도 순위, 가상대결 결과가 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통상 유선 전화 비율이 높을수록 노년층의 응답 확률이 높아 보수층 여론이 더 많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곳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먼저 '90% 무선에, 10% 유선'이 더해진 리얼미터의 경우 양자 대결에서 윤석열 전 총장 우위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등 4개 회사가 공동으로 '100%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하는 전국지표조사(NBS)이재명 지사가 윤 전 총장을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선 10%' 더해진 리얼미터 조사에선 윤석열이 우위

차기 대권 선호도 조사부터 갈렸다

먼저 리얼미터 조사 결과, 차기 대권 지지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26.3%, 이재명 지사가 25.9% 였다. 윤 전 총장은 직전(7월 4째주) 조사 대비 1.2%포인트 하락했고, 이 지사는 0.4%포인트 오르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유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1% 포인트 하락한 12.9%였다.

반면 NBS 조사에선 이 지사가 23%, 윤 전 총장은 19%였다. 두 사람은 직전 조사(8월 1째주)보다 나란히 하락했는데, 이 지사는 5%포인트가 빠졌고 윤 전 총장 역시 3%포인트가 떨어져 10%대로 지지율이 내려앉았다. 한국갤럽 조사(8월 1째주)에서 19%를 기록한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12%를 기록했다.


'무선100%' 조사, 이재명이 가상대결서 윤석열 제쳐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결과는 엇갈렸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윤 전 총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1%, 이 지사는 35.9%로 각각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직전 조사보다 2.7%포인트에서 6.2%포인트로 벌어지며 윤 전 총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도 43.7% 대 33.0%로 우세했다.

그러나 NBS 조사에선 정반대였다. 양자 대결에서 이 지사는 41%로 윤 전 총장(33%)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전 대표의 경우도 35%로, 윤 전 총장(33%)보다 2%포인트 높아 윤 전 총장을 제쳤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이 지사, 이 전 대표 두 사람을 치고 나갔지만 NBS에선 이 지사, 이 전 대표 두 사람이 윤 전 총장을 모두 앞서가는 결과다.


'계속 지지' 이재명, 윤석열 각각 66%, 65%로 강화 추세

한편 대선 레이스가 양강구도로 굳어지면서, 지지층 결속도 강화하고 있다.

NBS가 대선 후보 지지강도를 물은 결과, '계속 지지할 것이다'는 응답은 55%,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44%로 나타났는데, '계속 지지 비율'은 직전 조사(6월 5주)보다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계속 지지 비율'이 이재명 지사 지지층의 경우 66%, 윤석열 전 총장 지지층은 65%로 평균 이상을 달리며 양강구도가 더욱 굳건해지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57%, 홍준표 의원은 44% 순이었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1,017명에게 조사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NBS,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