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조국과 함께 한다'는 건 가족의 고통 충분히 안다는 뜻"

입력
2021.08.12 11:00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이낙연 전 대표
정경심 2심 선고 직후 올린 SNS에 대해 설명
김두관의 '조국사태는 윤석열·이낙연 합작'엔
"허위사실...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 일축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선고 직후 낸 입장문에 대해 "조 전 장관의 마음과 가족의 고통을 충분히 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던 입장문에 대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판결 직후 '정 교수 항소심 선고 조 전 장관과 함께 하겠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징역 4년을 유지한 항소심 결과는 형량을 먼저 정해놓고 내용을 끼워 맞췄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며 "지나치게 가혹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입장문 중)'조국 전 장관과 함께 하겠다'는 건 그 마음과 가족의 고통을 충분히 안다. 그에 공감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 교수의 무죄를 주장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두둔한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그는 "저희 감각으로는 가혹하다, 과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님의 인턴 증명서가 모두 유죄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징역 4년감인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 교수의 3대 혐의 중 "사모펀드 부문은 모두 다 무죄가 났다"며 "윤석열 검찰이 주로 문제 삼았던 게 사모펀드인데 모두 무죄는 검찰이 잘못 짚었다는 얘기가 된다"고도 강조했다.

※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주장과 달리 정 교수는 사모펀드 부문 중 '미공개 정보 이용'과 '차명 금융 거래' 혐의에서는 항소심에서도 일부 유죄 판단을 받았다. 세부적인 혐의 중 2심에서 무죄로 뒤집힌 것이 있을 뿐, '사모펀드 혐의서 모두 무죄'는 아니다.


이 전 대표의 입장문을 두고 야당뿐만 아니라 같은 당 대선 예비 후보인 김두관 의원도 비판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전 대표) 본인도 고백했듯 조 전 장관 임명을 반대했고, '조국 저격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연락한 증거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조국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 전 대표의 합작품'이 아닌가 의심까지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허위 사실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김 의원은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문재인이나 박근혜나 똑같다'는 식으로 하다가 나중에 사과했다"고 꼬리를 잡기도 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