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선고 직후 낸 입장문에 대해 "조 전 장관의 마음과 가족의 고통을 충분히 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던 입장문에 대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판결 직후 '정 교수 항소심 선고 조 전 장관과 함께 하겠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징역 4년을 유지한 항소심 결과는 형량을 먼저 정해놓고 내용을 끼워 맞췄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며 "지나치게 가혹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입장문 중)'조국 전 장관과 함께 하겠다'는 건 그 마음과 가족의 고통을 충분히 안다. 그에 공감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 교수의 무죄를 주장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두둔한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그는 "저희 감각으로는 가혹하다, 과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님의 인턴 증명서가 모두 유죄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징역 4년감인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 교수의 3대 혐의 중 "사모펀드 부문은 모두 다 무죄가 났다"며 "윤석열 검찰이 주로 문제 삼았던 게 사모펀드인데 모두 무죄는 검찰이 잘못 짚었다는 얘기가 된다"고도 강조했다.
※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주장과 달리 정 교수는 사모펀드 부문 중 '미공개 정보 이용'과 '차명 금융 거래' 혐의에서는 항소심에서도 일부 유죄 판단을 받았다. 세부적인 혐의 중 2심에서 무죄로 뒤집힌 것이 있을 뿐, '사모펀드 혐의서 모두 무죄'는 아니다.
이 전 대표의 입장문을 두고 야당뿐만 아니라 같은 당 대선 예비 후보인 김두관 의원도 비판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전 대표) 본인도 고백했듯 조 전 장관 임명을 반대했고, '조국 저격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연락한 증거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조국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 전 대표의 합작품'이 아닌가 의심까지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허위 사실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김 의원은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문재인이나 박근혜나 똑같다'는 식으로 하다가 나중에 사과했다"고 꼬리를 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