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불붙은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치 경신

입력
2021.08.09 14:47

인천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2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천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매 시장에도 덩달아 불이 붙은 모양새다.

9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118.5%로 집계됐다. 지난 6월(108.2%)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지옥션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뜻한다. 낙찰가율이 100% 이상이라는 것은 낙찰된 물건의 입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았다는 의미다. 인천 아파트는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도 10명으로, 이전 달(8.4명) 대비 1.6명 증가했다. 또한 오피스텔 낙찰가율도 덩달아 올라 90.5%를 기록했다. 전월(68%) 대비 22.5%포인트 상승한 역대 최고치다.

인천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제2경인선, 서울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개선으로 인한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서울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장벽이 낮아 투자자와 실수요층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8,750건이었고 이 중 3,445건이 낙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수도권 대부분의 법원이 휴정에 들어가면서 1만 건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경매는 줄었으나 경매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여전해 전국 평균 응찰자는 6월과 동일한 4명을 유지했다. 다만 낙찰률(39.4%)과 낙찰가율(75.9%)은 6월에 비해 각각 1.0%포인트, 4.1%포인트 하락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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