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주연 배우, 日 팬들과 ‘화상 삼겹살 파티’

입력
2021.08.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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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연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6일 한국 요리를 홍보하며 일본 팬들과 화상 삼겹살 파티를 벌였다.

마쓰시게는 이날 오후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가 진행 중인 '한국관광 여름축제 2021'의 일환으로 도쿄의 주일한국문화원 하늘정원에서 개최한 '집에서 즐기는 한식-마쓰시게 유타카와 함께 하는 삼겹살 파티'에 출연해 실제로 삼겹살 쌈을 싸 먹으며 화상 토크쇼를 했다. 사전에 응모한 2,500명 중 당첨된 일본인 1,000명이 줌(zoom)을 통해 화상으로 관람했고, 20명은 관광공사가 제공한 삼겹살 세트를 직접 구워 먹으며 참가했다.


먼저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이 상추와 깻잎에 삼겹살을 싸 먹는 방법을 시연하자 마쓰시게는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처럼 하나하나 진지하게 따라했다. 쌈을 먹어 본 후에는 "삼겹살과 상추, 깻잎, 마늘이 합쳐서 하나의 새로운 맛이 됐다"며 "정말 맛있다"고 감탄했다.

그는 2018, 2019년 전주와 부산에서 촬영했을 당시 사람이 가득 모여든 것을 보고 한국에서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작품의 인기 이유에 대해서는 "맛있는 것을 먹는 데 즐거워하는 것은 모두 같고 국경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기억 나는 음식으로는 전주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참기름과 부산에서 먹은 콩고물이 잔뜩 든 빙수를 꼽았다.

그는 한국 음식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일본과 같은 식재료를 쓰면서도 고춧가루나 마늘 같은 양념을 써서 다른 맛을 낸다"면서 "음식 말고도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디저트로는 일본에서는 많이 재배하지 않는 과일인 참외를 맛보며 "어렸을 때 먹었던 적이 있다"며 "너무 달지 않고 부드럽게 단 맛"이라고 설명했다.

9번째 시즌까지 방영된 유명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1994년부터 연재됐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각지의 동네 음식점을 찾아 다니는 이야기다. 원작자 다니구치 지로 작가가 2017년 별세한 후에도 드라마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 출장 온다는 설정으로 각각 전주와 부산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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