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희(26·BNK저축은행)가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11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세희는 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330점을 기록해 전체 11위에 자리했다. 나란히 출전한 김선우(25·경기도청)는 17위를 했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에 출전해 얻은 점수의 합계로 순위를 매긴다. 그야말로 최고의 '만능 스포츠맨'을 가리는 종목이다. 김세희는 펜싱과 수영, 승마를 마친 상황에서 2위를 달려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근대5종 메달 가능성을 밝혔으나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육상+사격 복합경기)'에서 주춤했다. 그러나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값진 결과다.
김세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 때 정진화(32·LH)가 남긴 11위와 같은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순위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미섭과 정진화는 모두 남자부에 출전했다. 여자부에서는 앞서 2016년 리우 대회 김선우의 13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를 김세희가 넘어섰다. 김세희와 김선우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며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김세희는 전날 펜싱 장갑에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문구를 적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시련을 딛고 올림픽에 출전해 선전했다.
여자부 개인전 금·은·동메달은 케이트 프렌치(영국), 라우라 아스다우스키아테(리투아니아), 사롤타 코바치(헝가리)에게 돌아갔다.
7일 이어질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 근대5종은 사상 첫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각각 5위와 9위에 자리한 정진화와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입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