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이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체면을 세웠다.
미국은 5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호주와의 동메달결정전에서 메건 라피노(36)와 칼리 로이드(39)의 멀티골을 앞세워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미국은 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16 리우 대회까지 6차례 올림픽에서 4차례(1996·2004·2008·2012)나 정상에 오른 최강팀이다. 하지만 2016 리우 대회 8강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서 캐나다에 21년 만에 패하며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이라는 목표가 좌절된 미국은 초반부터 호주를 밀어붙였다. 미국은 전반 8분 행운의 리드를 잡았다. 라피노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1-0 리드를 잡았다.
호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호주는 전반 17분 샘 커(28)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4분 만에 미국이 재역전골을 터트렸다. 라피노가 페널티 지역에서 호주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공을 가로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2-1을 만들었다. 미국은 전반 추가시간 로이드가 다시 한 번 왼발로 득점을 올리며 두 골차로 앞서 나갔다.
미국은 후반에도 호주를 압박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미국은 로이드가 후반 6분 상대 뒷공간을 침투해 추가 골을 터트리면서 4-1로 승기를 굳혔다. 호주는 후반 9분 케이틀린 풀드(27), 후반 45분 에밀리 지엘닉(29)의 만회골로 추격했으나 역전에는 끝내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