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이직자도 구직급여 주자"… 이재명 '청년 정책' 발표

입력
2021.08.05 15:05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수강한 학점만큼 대학등록금을 내는 ‘학점비례 등록금제’를 도입하고, 자발적 이직을 할 때도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이 지사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청년층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이다.

현재 대학생은 몇 학점을 따든 등록금 전액을 내야 한다. 1학점만 들어도 20학점을 내는 학생과 같은 학비를 내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이 지사는 봤다. 이 지사 측 권지웅 청년대변인은 “국립대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학생들이 주로 비대면 수업을 들은 것을 감안해 등록금을 깎아 주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 지사는 또 “청년들이 자발적 이직을 할 때도 한 번에 한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고용보험 수급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현재는 진로 변경을 위해 자발적으로 퇴사하면 실업급여를 받기 어렵다.

이 지사는 현재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제도의 전국 확대도 약속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청년들을 위한 경기도의 청년 정신건강 증진사업을 2023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 지사에게 청년 유권자는 상대적 취약지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2∼4일 실시한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이 지사 지지율은 28%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8%)와 10%포인트 차이가 났다. 30~50대에선 이 지사 지지율이 이 전 대표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높다. 이 지사가 이날 계층별 공약 중 청년 공약을 가장 먼저 내놓은 건 약한 고리를 보완하기 위한 의도다.

이 전 대표 역시 청년층을 발판 삼아 반등하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군 전역 장병 사회출발자금 3,000만 원 지급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연령대를 만 26세 이하 여성으로 확대 △만 18세 이하 남성 청소년 희망자에게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등의 공약을 내놨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