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저격' 노리다 동네 낙서판 된 '쥴리 벽화'

입력
2021.08.04 21:30
‘쥴리 벽화’ 등장부터 소멸까지
사진으로 보는 일주일간의 변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이른바 '쥴리 벽화'가 일주일 만에 그림은 사라지고 조잡한 낙서판으로 변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 골목의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진 쥴리 벽화는 보수단체 및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의 반감을 사며 파장을 일으켰다. '쥴리'는 윤 전 총장 아내 김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서 언급된 별칭이다.

문제의 벽화는 보수와 진보 지지자들이 '말 다툼'과 '낙서 경쟁'을 벌이는 사이 점차 사라져 갔다. 벽화가 등장한 다음날 보수단체 회원들은 그림을 볼 수 없게 서점 외벽을 차량으로 가렸다. 이후 여권에서마저 벽화 삭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틀 후 벽화를 기획한 서점 대표는 문제가 된 문구들만 흰색 페인트로 지웠다. 3일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은 벽화를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한 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뒤덮어 쥴리 벽화의 원형은 완전히 사라졌다.


쥴리 벽화가 없어진 뒤에도 여성단체, 여야 정치권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의한 인신공격이자 여성혐오라는 등 비판이 끊이지 않자 서점주인은 흰색 페인트로 쥴리 벽화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지난 2일의 일이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4일 여느 골목 담장과 다름없어 보이는 서점 외벽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들과 비방, 명예훼손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편, 윤 전 총장 팬클럽 '열지대'는 이날 오후 조잡한 동네 낙서판으로 변한 서점 외벽 앞에서 서점 대표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