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섰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바이러스의 존재가 보고된 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억35만4,500명으로 나타났다. 세계 인구는 77억5,000만 명가량인데, 이 중 약 2.58%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는 426만600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누적 확진자를 기준으로 볼 때, 코로나19 전파 속도는 최근 더 빨라지는 추세가 뚜렷했다. 누적 확진자 1억 명에 도달한 건 올해 1월 26일로, 중국 우한에서의 첫 감염 보고(2019년 12월 31일) 이후 1년 넘게 걸렸다. 하지만 2억 명을 기록하는 데엔 그 절반인 반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실제로 2일 기준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60만1,000명으로, 4월 정점(82만6,000명)을 찍었던 때의 70% 수준까지 올라왔다.
대륙별 확진자는 아시아가 약 6,28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5,186만 명)과 북미(4,297만 명)가 뒤를 이었다. 최다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미국(3,604만 명)이었으며, 델타 변이의 발생지 인도(3,176만 명)가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백신 출시 후 속속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나,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한정된 이야기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집계 결과, 현재까지 1·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세계인의 비율은 각각 26.8%, 14.8%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백신 생산량 중 빈국의 확보 물량은 전체의 0.3%뿐인 반면, 고소득 국가는 84%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저소득 국가들이 델타 변이에 맞서려면 115억 달러(13조2,000억 원)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특히 백신 구매를 위한 38억 달러(4조4,000억 원)가 가장 시급하다. 당장 몇 달 후 제약사들에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물량 확보를 해 둔 백신을 실제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WHO는 지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WHO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 초기부터 지원 사업에 나섰지만 자금이 부족하다”며 “백신 지원 등에 대해 각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