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변명 여지 없어"... 이재명 출마 후 세 번째 사과

입력
2021.08.03 16:50
"음주운전 재범 의심" 의혹 제기에는 선 그어

이재명 경기지사가 17년 전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해 3일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다.

이 지사는 국회에서 기본주택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음주운전 전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음주운전을 한 사실은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2004년 7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을 냈고, 이는 경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를 할 때 이미 공개된 내용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다시 검증 소재로 오르자 거듭 사과한 것이다.

이 지사가 2017년 대선 출마선언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도덕성 시비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지난 1일 대선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형수 욕설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죄송하다”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4일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2차 국민면접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오자 의자에서 일어나 또 한번 ‘90도 사과’를 했다.

"음주운전 재범 의심" 의혹 제기에는 선 그어

이 지사는 '다른 음주운전 전과가 또 있는 것 아니냐'라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의혹 제기는 적극 반박했다. 김두관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가 음주운전으로 150만 원 벌금을 낸 것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며 “과거에는 음주운전 초범 벌금은 70만 원이 일반적이었고, 재범이거나 면허 취소 수준의 폭음을 했을 때, 사고를 일으켰을 때 150만 원이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선주자들의 벌금 10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모든 범죄 기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아주 오래전부터 모든 전과를 공천 심사 과정에서 제출하고 있다”며 “다른 대선주자들도 전과기록을 내셨을 텐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숨기고 있는 또 다른 음주운전 건수가 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