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서안동농협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 홍고추 순회수집에 나섰다.
3일 서안동농협에 따르면 홍고추 순회 수집으로 농가 인건비 절감과 노동력을 줄이면서 홍고추 출하 가격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에서는 홍고추 출하를 장려하기 위해 올해 시범사업으로 8월~10월 말까지 순회 수집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 요일을 지정해 운영하고 차량운행 전날 공판장으로 수량과 시간을 신청하면 다음날 수집한다.
홍고추 출하용 플라스틱 상자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자 임대 수량을 늘리고 경매 전날 미리 하차 및 새벽 하차로 대기시간도 대폭 줄였다.
국내 최고의 홍고추 출하 경매 시스템 시설을 갖춘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은 농민조합원들의 실익 증대를 위해 매년 비가림 하우스 재배 및 홍고추 전용 종자 보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만제(64. 풍산읍 오미리)고추생산 농민은 "코로나 여파로 인력난을 겪으면서 이중고에 시달렸으나 농협이 올해부터 홍고추 순회수집까지 나서 일손을 많이 덜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는 생육초기 저온 및 잦은 강우로 피해가 예상됐으나 냉해피해 이후 기상여건 개선으로 8월 현재 생육이 전년대비 양호한 것으로 관측했다. 건고추 생산량은 7만 5,000톤 내외,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첫 출하된 홍고추는 kg당 평균 2,521원, 건고추 화건(꼭지달린 것)은 600g당 평균 1만0,940원, 건고추 화건 꼭무(꼭지 없는 것)는 600g당 평균 1만2,843원 정도로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서안동농협 고추유통센터는 지난해 고추공판장 최대 판매금액인 796억원을 달성해 농협중앙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2013년 말에는 공판장 개장 이래 최고 물량인 7,335톤의 거래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9년 7,016톤(627억), 2020년 5,343톤(796억)의 물량이 거래됐고, 현재까지 출하자로 등록한 생산자는 1만6,000여 명에 이른다. 올해는 1,000억원 판매금액을 목표로 농가 수취가격 향상과 함께 소비자들에게는 안정적으로 국산 고추를 공급할 계획이다.
박영동 서안동농협 조합장은 “안동은 우리나라 고추 최대 주산지로 농가소득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면서 “농업인들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농가수취가격 증대를 위해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