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진행해 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재개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방전 이후 정치 비평을 자제하던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관련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 이사장은 3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13일 '돌아온 알릴레오 북스'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5월 21일 알릴레오 북스를 마친 뒤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영상에 따르면 방송 내용은 알릴레오 북스 같은 도서 비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한 유 이사장은 근황에 대한 질문에 "푹 쉬었다"며 노후 생활 예행연습"이라며 농담을 했다.
공개된 예고 영상을 보면, 유 이사장은 정치적 비평은 자제하고 도서 비평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정치 뉴스는 휘발유예요. 바람 불고 기온이 높아지면 다 날아간다"며 "날아가 버리는 게 덜한 지식과 정보를 알릴레오 북스에서 가져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분야의 교양서 비중을 좀 더 높일 것"이라며 "과학기술이나 IT(정보통신), 진화 생물학, 현대적 고전 (관련 도서를 소개하고 싶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 북스에서도 정치적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던 만큼, 촌철살인의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다음 대선(내년 3월)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여권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이사장은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한 번 게임에서 내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며 여권 지지자들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또 재보궐 선거가 끝난 지 보름 뒤 친여권 성향 지지자들이 즐겨 보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했다.
유 이사장은 윤 전 총장 측과의 대립이 격해진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알릴레오를 통해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2019년부터 자신과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은 한 검사장이었고, 유 이사장과 한 이사장의 싸움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1월 자신의 주장이 허위였다고 사과하며 "정치 비평은 일절 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