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CJ대한통운 ‘A대리점 발’ 택배대란 사태가 재현될 조짐이 일고 있다. 문제의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한명이 부당해고를 당해 노조원들이 지난달 집단 파업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이 대리점 소장의 고액채무 문제가 터져 또 다시 배송중단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1일 전국택배연대노조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 A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김용주 씨는 최근 “대리점 소장 B씨에게 3년여에 걸쳐 1억3,000만원을 빌려줬으나 8,000만원 가량을 받지 못했다”며 “일감을 받지 못하거나 배송이 어려운 지역으로 밀려나 생계수단을 잃을까봐 B씨 요구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B씨 측은 아직 갚지 않은 8,000만원에 대해 최근 김씨 측에 2년간 변제 유예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대리점주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며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배송업무 중단 사태를 촉발시킨 택배기사 해고 문제도 다시 꺼내 들었다. 앞서 경기 성남지역 택배기사 100여명은 A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강석현 씨가 폭언과 함께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지난달 1∼16일 한차례 파업을 벌였다.
이번 파업은 오는 8일 예정된 CJ대한통운 측의 A대리점에 대한 감사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택배노조는 “상습적이고도 악질적인 갑질행태를 이어온 A대리점주에 대한 계약 해지 외에 다른 결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약해지가 되지 경우 경기 성남지회 중심의 택배기사 100여명이 배송거부 등 집단행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택배기사들이 주로 배송업무를 하는 성남 수정구와 위례신도시 일부 지역에서 또 다시 택배대란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파업 때는 20만건의 택배물품이 제때 배송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본 일부 주민들은 CJ대한통운 측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