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남자 사브르 단체), 은메달 1개(여자 에페 단체), 동메달 3개(남자 사브르 김정환, 남자 에페 단체, 여자 사브르 단체) 등 총 5개의 메달을 따내며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꺾었다.
대표팀은 5라운드까지 15-25로 뒤쳐졌지만 6라운드 주자로 나선 윤지수가 11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다. 뒤이어 나온 서지연은 막고 찌르기에 연이어 성공하며 35-33으로 경기를 역전시켰고, 맏언니 김지연은 마지막까지 점수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전부터 탈구로 고생하던 최수연은 어깨 통증으로 이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됐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김지연, 서지연, 윤지수, 황선아가 출전했으나 8강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한 뒤 최종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의 사브르 단체전 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펜싱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동메달 1개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이후 진행된 단체전에서는 출전한 4개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목에 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