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축구-야구-배구 '빅매치'…치킨과 리모컨 미리 잘 챙기세요!

입력
2021.07.31 12:00
①오후 7시 야구 조별리그 미국전
②오후 7시 40분 여자 배구 한일전
③오후 8시 축구, 멕시코와 8강전

"치킨은 최소 4시간 전에는 주문해야 한다."


토요일 저녁 대한민국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2020 도쿄올림픽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의 빅매치가 비슷한 시간대에 한꺼번에 열려서다. ①축구 남자 준준결승, ②야구 미국전, ③배구 여자부 숙명의 '한일전'까지. 한순간도 놓치기 어려운 경기들인 만큼 고도의 채널 돌리기 기술이 필요해 보인다.


①야구 : 이스라엘과 연장 혈투, 이제는 미국

슈퍼데이 첫 경기는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야구다.

이스라엘과 연장 혈투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김경문호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B조 2차전 미국과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오지환(LG)과 홈런 한 방씩을 쳐낸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등이 미국 격파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있게 경기했다"고 이스라엘전을 평가한 김경문 감독은 "이런 단기전에서는 1차전처럼 상대 선발이 일찍 내려가는 등의 변수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②배구 : 질 수 없는 숙명의 맞대결 한일전

40분 뒤엔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가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강팀 브라질에 패했지만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잇따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은 이 경기에서 패하면 8강이 어려워져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배구연맹(FIVB)의 세계 랭킹에서 한국은 14위로 5위인 일본보다 전력 면에서 뒤진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4위),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5위)에 이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인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중국 상하이)은 "일본을 상대로도 뭉쳐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잘 아는 팀인데 일본의 집중 마크를 어떻게 뚫을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③축구 : 강호 멕시코와 운명의 8강전

피날레는 8시부터 열리는 축구다.

화끈한 골잔치로 8강에 오른 김학범호 축구대표팀은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8강전 상대인 멕시코를 넘는다면 2012 런던올림픽(동메달)을 넘어서는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

두 팀 다 상승세다. 한국은 뉴질랜드전 패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루마니아(4-0)와 온두라스(6-0)를 대파하며 자신감과 경기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최근 두 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멕시코는 A조에서 2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멕시코와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맞대결이다. 런던에서 0-0으로 비겼고, 2016년에는 우리가 1-0으로 승리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한 김학범 감독은 "멕시코는 올림픽 우승 경험(2012년 런던)이 있어서 소홀히 하면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모두 하나가 돼 있다. 멕시코를 꼭 이겨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