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한국기록 경신과 메달 획득 도전”... 25년 만에 높이뛰기 결선 진출

입력
2021.07.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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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무대는 8월 1일

“결선에서 한국기록 경신과 메달에 도전하겠다.”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 선수로는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의 벽을 넘어섰다.

우상혁은 30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전체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2m17, 2m21, 2m25를 모두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었다. 결선행 기준인 2m28은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 바를 넘었다. 이날 경기에서 2m28을 넘은 선수는 13명이었고, 2차 시기에 2m28을 넘은 우상혁은 2m30을 시도할 필요 없이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육상연맹은 2m28을 넘은 13명에게 모두 결선 진출권을 줬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의 올림픽 결선 진출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25년 만이다. 당시 이진택은 예선에서 2m28을 넘은 데 이어 결선에서 2m29로 8위에 올랐다. 이진택 기록이 육상 종목 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이며, 한국기록도 이진택이 1997년 수립한 2m34다.

우상혁은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경험을 재도약 계기로 삼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리우에서 2m26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는데, “당시 너무 어렸다. 긴장을 많이 해 후회가 남는 경기를 했다”며 절치부심했다.

우선 우상혁은 평균 기록을 높이며 결선 진출을 1차 목표로 삼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2m28을 넘어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어 꾸준히 2m30 내외의 기록을 뛰었고, 올림픽 랭킹 포인트 인정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자신의 최고 기록인 2m31을 넘으며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우상혁은 “올림픽 출전권만 얻으면,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얻었고, 마침내 이날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행까지 이뤄냈다. 그는 “김도균 코치와 만난 지 만 2년 됐는데, 그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훈련했다. 코치님께도 얼마나 자랐는지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

우상혁은 1일 올림픽 결선 무대에서 리우 때 부담을 떨치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생각이다. 경쟁자는 2017 런던, 2019 도하 세계선수권 2연패를 이룬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올 시즌 최고 기록(2m37)을 낸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올림픽위원회), 일본 스타 도베 나오토(일본) 등이다. 우상혁은 “내일 하루 잘 쉬고, 1일 결선에서 한국기록 경신과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