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MBC에 도쿄올림픽 개막식 방송의 인도네시아 장면을 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28일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23일 MBC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방송을 시정해달라는 서신을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와 MBC에 보냈다. 통신은 MBC의 인도네시아 소개 장면이 인도네시아를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서신을 방송통신위원회에도 함께 보낸 건 이번 사안이 단순히 민간 영역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특히 잘못 표기된 인도네시아 지도를 문제 삼았다. MBC는 해당 방송에서 인도네시아 위치를 국경 너머인 말레이시아 사라왁주(州)에 표기했다. 아울러 대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소개한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대한 MBC의 서면 또는 구두 설명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MBC의 올림픽 개막식 방송에 분노하는 분위기(본보 27일 자 8면)다. "한국은 '아시아 혐오 중단' 운동을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이웃나라들을 혐오하느냐"는 것이다. 여러 현지 매체가 MBC 방송의 문제를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