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구현해내는 작가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정민경(58)이 8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인전을 연다.
정민경 작가는 "전시회 작품들은 소소한 일상을 붓이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캔버스나 한지에 옮겨온 일기나 다름없다"며 "자연의 일상을 최대한 닮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자유로운 선과 화려한 색상으로 풀, 나무, 숲 등 자연속 객체를 추상화한다. 점, 선, 면, 그리고 색상이 캔버스에 자유분방하게 어우러져 자연의 이미지를 구성한다.
무엇보다 정 작가는 "5년 전부터 그림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다"면서 "예전엔 작품활동이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노력이었다면 세월이 흐른 지금엔 오래도록 허물없이 지낸 친구 같다"고 밝혔다. 화단에서도 "그는 마치 매일 쓰는 일기처럼 그림을 그린다"고 평가한다. 그의 작품들이 '화첩 일기'로 불리는 이유다.
정 작가는 "자연과 지나간 일상의 그리움을 선과 색으로 그려 내려 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의도치 않았던 형태와 색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며 자연을 닮은 리듬을 타게 된다"고 말했다.
비평가들은 정 작가의 작품에 "작품의 추상성에서 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화풍에서 전달되는 자연스러움으로 무념무상의 평온함마저 느끼게 한다"는 호평을 남겼다. 자연의 리듬으로 완성된 작품을 통해 편안함과 조화의 미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