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입당' 임박? 윤석열, '국민의힘 주자'처럼 부산 누볐다

입력
2021.07.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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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국민의힘과 거리를 또다시 좁혔다.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한다고 해서 외연 확장을 못 하는 건 아니다"면서 제3 지대를 떠날 때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8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킹메이커'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대권 전략을 상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 대선 판을 움직이는 세 사람이 '8월 지각변동'을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부산서도 국민의힘과 밀착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사실상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종일 그를 따라다녔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동구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고, 장제원·안병길·김희곤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메뉴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 지역 소주인 '대선'을 반주로 곁들였다. 윤 전 총장이 자갈치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때도 장 의원과 안 의원이 동행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제3 지대가 아닌 국민의힘을 선택하면 외연 확장이 어렵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모시고 가는 건 어느 정당 당원이 되든 똑같은 일"이라고 했다. "상식의 복원과 나라를 정상화하는 길에 보수, 진보, 중도를 넘어 하나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과도 한 걸음 더 밀착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거리도 바짝 좁혔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께 제가 가까운 시일 내 만나뵙겠다 말씀드렸고, 곧 뵐 생각"이라고 했다. 그가 김 전 위원장과 '직접 소통'을 하고 있다는 걸 언론에 알린 건 처음이다. 최근 대선캠프에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합류한 뒤로 본격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변수는 김 전 위원장의 판단이 윤 전 총장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최대한 늦추다가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로 야권이 뭉쳐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열차'에 윤 전 총장을 8월까지 태우겠다고 한 이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27일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대표가 시간표를 수정할지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은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 윤 전 총장이 각각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尹, 캠프 정비하며 입당 준비 착착

윤 전 총장은 대선 캠프를 본격적으로 다지고 있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하는 자문그룹이 1차 정비 대상으로, 전문가와 정치권 인사들의 역할을 분리할 것이라고 한다. 검사 출신들이 이끄는 네거티브 대응팀에 박근혜·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을 보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캠프의 중심을 잡을 원로급 인사와 상황실장은 여전히 찾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 준비도 진행 중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으로 무게추가 많이 기울었다"며 "전국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입장을 분명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부산=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