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만난 올림픽, 일정 늦추고 당기고…트라이애슬론 중도기권까지

입력
2021.07.27 16:44
내일 日 도호쿠 지역 상륙할 듯
양궁·조정·서핑 등 경기에 영향


도쿄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역이 27일부터 8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비바람의 영향으로 일부 올림픽 경기 일정이 조정되고,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 기권하는 선수도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8호 태풍은 지바(千葉)현 조시(銚子)시 남동쪽 190㎞ 해상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20m,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0m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지역은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북쪽 500㎞, 남쪽 390㎞까지다. 태풍은 간토(関東) 동쪽 해상을 서서히 북상해 이날 밤 이후 도호쿠 지역에 접근할 전망이다. 이후 도호쿠 지방을 관통해 29일에는 일본 열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NHK는 수도권과 도호쿠 북부 등 넓은 지역이 강풍 영역에 들어가 있고, 27일 최대 풍속은 해상에서 20m, 육상에서 15m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8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내리는 비의 양은 많은 곳에서 60~80mm로 예상됐다.

태풍은 일부 올림픽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조정 경기가 순연됐고, 양궁 경기는 시작 시각을 오후로 늦췄다. 지바현에서 열리는 서핑 종목은 파도를 고려해 28일로 예정됐던 결승을 이날 오후로 앞당겼다. 이날 밤 미야기(宮城)현에서 열리는 여자 축구는 관중을 수용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지만, 태풍 영향이 있으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날 발표했다.

TBS에 따르면 도쿄 오다이바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악천후 속에 예정보다 15분 늦게 시작했고, 젖은 노면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일이 잇따라 8명이 중도 기권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