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이 가시화됐다. 시기는 아마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친윤계(친윤석열계)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 "경선버스 출발 전에라도 가능하다"며 조기 입당 시간표를 제시했다. 윤 전 총장과 죽마고우 사이인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밀고 당기기를 주고받던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는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치맥 회동'으로 급물살을 탔다. 권 의원은 "만남 이후 이 대표가 대동소이하다고 말했고 윤 전 총장도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진행자가 "한 8월 10일쯤엔 꼭 입당을 해야 되는 상황이냐"고 묻자, "아무리 늦어도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는 입당을 해야 되지 않겠냐 싶은데 그 이전에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8월 10일은 이 전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치맥 회동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 시기를 거론하며 하나의 예로 든 날짜라고 알려졌다. 권 의원의 답변은 구체적 날짜를 특정했다기보다는, 8월 중, 경선 버스 출발 전에라도 조기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전날 "(8월 10일은) 오보에 가깝다. 제가 휴가를 8월 9일부터 13일까지 간다"고 했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8월 10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10일 이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는 셈이다.
윤 전 총장 캠프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합류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징계 논의가 불거진 데 대해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과 동시에 바로 그냥 해소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당내 교두보를 마련해주기 위한 차원으로, 일부는 합류 의사를 사전에 당에 알렸다고도 전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사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도 "김종인 비대위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던 김병민 캠프 대변인한테 물어보니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묵시적 승낙을 얻었다고 이야기하더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이런 건 아니지만,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권 의원 주도로 국민의힘 의원 40명은 윤 전 총장 등 당 밖 대권주자들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하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이에 친윤계가 등장하며 당내 계파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친윤석열계는 당내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꾸만 '친윤' 이런 식으로 계파 의식을 심어주려고 하는데,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결코 그런 계파를 만들거나 계파 의식이 없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친분으로 따지면 개인적으로도 원희룡 제주도지사나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같은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같이 했던 분들과 훨씬 더 많은 교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친한 것과 정치적 지지 의사 표시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통해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하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상승세인 것을 두고는 "입당 논란으로 인한 피로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면서도 "입당을 하면 반등이 있을 것이고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 둘다 보완재 역할을 하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