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서 본 기억 없다'던 조국 딸 친구, 조국 가족에게 사과한 까닭은

입력
2021.07.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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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장씨 "동영상에 나온 여학생, 99% 조민"
"우리 가족 피해 봤다는 적개심에 경솔하게 진술"
"조국 교수 가정도 예전처럼 평화 되찾길 바란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를 '본 적이 없다'고 했던 조씨의 친구 장모씨가 조 전 장관과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장씨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민이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씨는 조씨를 논문 1저자에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다. 그는 한영외고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와 함께 국외대학 진학반을 다녔다.

장씨는 이어 "세미나에서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지만, (세미나 관련) 영상과 사진에 나온 여학생은 그가 맞다"며 "민이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민이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저는 없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민이가 아예 (세미나에)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장씨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건 전날(23일) 재판과 지난해 5월 법정 진술 취지가 다소 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지난해 5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재판에서 "민이를 (세미나에서) 본 기억이 없다. (세미나 동영상에서 민이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본인이 맞냐고 물었는데) 만약 나였다면 지금까지 민이를 보지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씨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민이를 본 기억이 없다"면서도 "세미나 동영상에서 확인된 여학생은 99% 민이가 맞다"고 증언했다.


"비방받는 상황서 국시 통과한 조민, 대단한 친구"

장씨는 이에 대해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에서 세뇌된 비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왔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에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의미 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으면 좋겠다"며 "죄송하지만 이상 생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조씨의 집중력과 의지력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대다수 국민의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의사 국시를 통과한 민이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며 "나중에 국제적으로 훌륭한 의사가 될지 모른다. 제가 본받아야 할 인내심과 도전 정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장씨의 SNS 글을 공유했다. 조 장관 변호인은 23일 법정에서 "검찰이 장군의 아버지를 출금 조치해놓고 6번 조사를 했고, 어머니도 불러 조사를 한 뒤 장군을 불러 조사를 했다"며 "가족 전체를 11번 조사했다"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