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아프리카에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추진했지만 현지 당국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유엔에 협조를 구하는 등 현지 백신 접종을 추진했느냐’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백신을 현지로 보내는 문제와 관련해 오만 정부에 협조를 구했는데 그것이 잘 안됐다”며 “그곳에 있는 백신도 맞힐 수 없었고, 우리 백신을 가져가서 맞히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2월 청해부대 34진이 출항할 당시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불가능했고, 이후 현지 접종도 시도했지만 현지 당국의 비협조로 불발됐다는 설명이다. 오만은 청해부대가 주로 기항하는 국가다.
서 장관은 ‘청해부대 34진이 수행한 임무가 성공적으로 보느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성공리에 임무를 완수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군 당국이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감염병한테 져서 퇴각한건데 그것을 성공으로 보는 장관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한 청해부대 34진은 임무 교대를 한 달 앞두고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지난 18일 중도 귀국했다. 2009년부터 임무를 수행한 청해부대가 임무를 종료하지 못하고 귀환한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