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이 확실하다며 입당 시기도 견해차가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다음 달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라는 뜻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입당 시기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의견을 들었다"면서 "'대동소이'의 '소이'는 그 부분(입당 여부)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 것에 대해 '소이'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전 총장과 '치맥 회동'을 한 뒤 "윤 전 총장의 방향성에 대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국민의힘과 대동소이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결국 국민의힘과 함께하겠지만 입당 시기에서 의견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줄곧 '경선 전 입당'을 주장해온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11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여지를 둬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을 확신했다. 그는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협위원장 네 분 중 두 분이 발표 전 제게 말씀을 하셨다"며 "그분들도 8월 입당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8월 중에 입당을 안 하고 경선 열차가 출발하게 되면 이건 당내에서 당연히 그들을 제명 조치하라는 여론이 비등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당협위원장들이 전날 윤 전 총장 캠프에 공식 합류한 배경에는 '8월 입당'에 대한 판단이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이 대표가 '경선열차', '제명 조치' 등을 언급한 것은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구체적인 입당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다. 그는 '8월 10일을 입당 시기로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제시한 적 없다"면서 "언론 인터뷰에서 8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이뤄진다면 그 전후로 정치적 일정 잡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입당 시기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입당 시기를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윤 전 총장의 결심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