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모델의 아버지’이자 197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와인버그 미국 텍사스대학(UT) 오스틴 물리학과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UT 오스틴은 24일(현지시간) “입자물리학의 표준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진 와인버그 물리ㆍ천문학 교수가 23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와인버그 교수는 1967년 발표한 3페이지 분량 논문으로 당시까지 관찰되지 않았던 소립자와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견했다. 이전에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여겨졌던 약력과 전자기력 뒤에 있는 통합된 연결 고리를 보여줌으로써 우주의 4가지 기본 힘(약력ㆍ강력ㆍ전자기력ㆍ중력) 가운데 중력을 제외한 세 가지와 입자를 설명하는 표준 모델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표준 모델은 우주의 탄생으로 여겨지는 빅뱅 이후 처음 몇 분부터 우리 주변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이끄는 순서를 이해하도록 돕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와인버그 교수는 이 공로로 셸던 글래쇼ㆍ무함마드 압두스 살람과 함께 197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입자를 실제로 발견하면서 와인버그 교수의 통찰은 현실이 되기도 했다.
와인버그 교수는 사회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핵확산 억제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UT는 “와인버그 교수는 자신이 깊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의를 위해 자신의 명성과 과학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물리학과 우주, 과학사에 관한 자신의 지식과 통찰을 교양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널리 알린 대중적인 지식인이기도 했다. 80세가 훨씬 넘는 나이까지도 논문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우주론의 고전으로 꼽히는 ‘최초의 3분’ 등의 저서들은 국내에도 출간됐다.
샤론 우드 UT 총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버그 교수는 40년 가까이 우리에게 영감을 줬으며 우주론과 소립자에 관한 그의 공한은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제이 하첼 UT 오스틴 총장도 “와인버그 교수는 우주의 신비를 해석하고 자연에 대한 인류의 개념을 풍부하게 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