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스페인에 첫 메달을 선사한 태권도 선수의 도복이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검은 띠에 '기차 하드, 꿈 큰'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트위터 등에서는 '열심히 훈련하고 큰 꿈을 꾸자(Train hard, dream big)'는 영어 표현을 자동번역기를 사용해 한글로 번역하면서 발생한 '귀여운 실수'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응원 문구의 주인공인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18)는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태국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24)에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레소 이글레시아스는 8강에서는 중국의 우징위(34)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우징위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태권도 스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네티즌들은 세레소 이글레시아스가 착용한 검은 띠에 새겨진 한글에 주목했다. 뜻을 짐작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한글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train'이 '기차'와 '훈련하다'라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또 국제 무대에서 한글을 만나 반갑다면서 선수를 응원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세레소 이글레시아스는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 "그녀(우징위)는 제 우상 가운데 한 명이었기 때문에 대전하게 돼 설렜고 이겨서 기쁘다"라면서 "그런 식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여기서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메달을 획득하면서 검은 띠에 새긴 꿈은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