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골판지?" 구멍 뚫리는 도쿄올림픽 축구 광고판

입력
2021.07.23 08:48
대한민국-뉴질랜드 경기서 구멍 뚫린 광고판 
누리꾼들 "크게 다치면 어쩌나"…'골판지' 조롱도

도쿄올림픽이 개막도 하기 전에 골판지 침대로 뭇매를 맞고 있다. 선수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쉬어야 할 공간과 맞지 않은 데다, 시대에 뒤떨어진 물품이란 지적이 나오며 조롱거리가 됐다. 해외 선수들도 잇따라 골판지 침대 인증 사진을 올릴 정도다.

그런데 국내 누리꾼들이 안전한지 의심되는 시설물이 경기장에서도 쓰였다고 지적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1차전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이동준 선수가 경기장에 설치된 광고판 쪽으로 넘어지면서 광고판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누리꾼들은 이에 광고판이 너무 허술하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이것도 골판지 아니냐"고 조롱했다.


누리꾼들이 이를 지적한 건 자칫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광고판은) 경기장 선을 그으려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충돌 완화가 목적이다"(유**), "선수들은 몰랐을 텐데, 괜히 크게 다치면 어쩌려고 저러느냐"(가***), "비가 오면 더 위험할 것 같다"(필***)라고 비판했다.

일부는 골판지 침대에 빗대 도쿄올림픽을 깎아내렸다. 누리꾼들은 "일본이 자랑하는 골판지 기술이 느껴지지 않는다"(t******),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를 활용한 건 좋지만 기왕 만들 거면 잘 만들어라"(대*****)라고 힐난했다.

골판지 논란이 도쿄올림픽 중심에 선 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 골판지 제조·납품 업체 사이에 유착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의 형인 아베 히로노부는 5월까지 골판지 원재료 및 제품 판매 업체인 미쓰비시상사 패키징의 사장을 지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올림픽에 사용되는 골판지 제품을 해당 회사가 납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