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공모가 3만9000원 확정… 금융주 시총 3위로 코스피 간다

입력
2021.07.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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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서 2,585조 원 몰려
주가 급등 시 은행주 1위도 가능
26일 일반청약, 8월 6일 상장

국내 인터넷은행 최초로 증시 상장문을 두드린 카카오뱅크의 공모 가격이 3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2,600조 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주문 규모로는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8조6,289억 원으로 KB금융(21조5,389억 원)과 신한지주(19조8,633억 원)에 이어 단숨에 금융주 3위 규모를 차지하게 됐다.

기관 청약에 2,585조 원 몰려 '사상 최대'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국내외 기관 1,667곳이 참여해 경쟁률 1,733대 1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공모가는 희망가격 범위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2,585조 원이 넘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 이는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2,417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금액이다.

공모가가 희망가격의 최상단으로 결정되면서 공모 규모는 2조5,525억 원으로 결정됐다. 공모 규모로는 삼성생명(4조8,881억 원), 넷마블(2조6,617억 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상장 후 17% 오르면? 은행 대장주 등극

이런 흥행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시총 18조5,289억 원으로 코스피에 입성하게 된다. KB금융, 신한지주에 이어 은행주 3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다른 은행주 몸값이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가정할 때,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이후 17% 이상 오를 경우, 시총은 21조6,788억 원으로 단숨에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에 카카오뱅크 시총이 20조 원대를 넘어 30조 원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장률과 언택트 금융의 가치를 감안하면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며 올해 말까지 시가총액 30조7,000억 원을 전망했다. 이 경우 금융업 대장주일 뿐만 아니라 코스피 시총 순위 10위권대 초반에 진입하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이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1,636만2,500주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KB증권이 가장 많다. 코스피 상장일은 8월 6일이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