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상반기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라인을 강화한 게 역대 최대 상반기 성장을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581억 원에 영업이익 7,063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3%, 10.9% 오른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2조214억 원, 영업이익은 3,358억 원이다.
상반기 실적은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 수요에 맞춰 '후', '오휘', '숨'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 라인을 강화한 성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 초고가 라인 비중을 확대하고 티몰, 타오바오 등 중국의 영향력 있는 플랫폼에 진출하며 온라인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6·18 페스티벌'에서는 LG생활건강의 6개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티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0% 신장한 5억800만 위안(약 893억 원)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유통채널 다각화로 정보력이 높아지면서 품질과 기능을 갖춘 럭셔리 브랜드의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 성과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등 뷰티 분야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2조2,744억 원), 영업이익은 18.4%(4,733억 원) 증가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경우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생활용품은 2.7%(1,250억 원), 음료는 0.7%(1,080억 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가 올 상반기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위생용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음료 사업은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 화재로 캔 가격이 상승했고, 페트병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등 부자재 비용 부담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며 "다만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 사태가 계속돼 경영환경 개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