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영종도와 인천시내를 연결하는 세 번째 다리인 제3연륙교의 청라국제도시쪽 구간을 지을 시공사가 조만간 결정된다. 입찰에 뛰어든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해발 180m와 170m 높이 교량에 전망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량 전망대로 알려진 미국 메인주 페놉스코트 내로스 다리 전망대(128m)보다 42~52m 높은 규모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업계에 따르면 길이 4.67㎞ 제3연륙교의 교량부 공사는 영종부터 연륙교 중간까지의 1공구(길이 2.64㎞)와 연륙교 중간에서 청라까지의 2공구(2.03㎞)로 나눠 진행한다. 사업비는 1공구가 2,447억 원, 2공구는 3,520억 원으로, 시공사는 2공구가 이달 29일 우선 결정된다.
제3연륙교는 차량 통행만 가능한 기존의 인천대교나 영종대교와 달리 전망대, 자전거도로, 보도 등을 갖춘 체험 관광형 문화공간으로 건설된다. 10월 착공해 2025년 12월 개통 목표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은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29일 입찰서를 냈다. 인천경제청은 29일 두 컨소시엄의 기술제안서를 평가해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역업체 참여 비율은 포스코건설이 40%로, 현대건설(30%)보다 10%p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상 사장교 임자대교(전남 신안군 지도~임자도)를 준공한 경험을 살려 해발 180m 높이 주탑 꼭대기에 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3차원 디지털 모형과 드론, 인공지능(AI) 기술, 포스코산 고강도 철강재를 활용해 인천을 대표하는 안전하고 상징적인 교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주탑 한 곳에만 전망대를 만드는 포스코건설과 달리 주탑 2곳에 모두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해발 170m 높이의 'Π'자 모양의 주탑 꼭대기와 'I'자 모양의 주탑 허리 부위에 각각 전망대를 만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탑 모양이 서로 다른 복합 주탑은 세계 최초로, 고성능 콘크리트를 활용해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