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도시의 '빅 픽처'를 그려 보자고 제안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명쾌하다. 살기 좋은 도시는 시민의 손에 달렸다는 것. 도시연대에서 10년간 도시사회운동을 벌이고 현재 계간 '걷고싶은도시'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저자는 '내일의 도시'를 살아갈 이들에게 특별한 도시 산책을 권한다.
그러자면 저자가 던지는 네 가지 굵직한 질문에 대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먼저 "편하디 편한 도시 생활, 이대로 괜찮은 걸까?" 저자는 자동차 시대의 보행권부터 누군가의 야간노동을 요하는 24시간 사회 등 도시 현안을 꼼꼼히 살핀다. "우리 도시의 공생 지수, 초록불일까? 빨간불일까?"라는 질문에는 이주민의 삶과 장애인이동권, 반려동물 등을 둘러싼 논의까지 빠짐없이 다룬다. 교통, 주거, 환경, 생태, 복지, 노동, 문화 등 측면에서 도시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되짚으면서 도시문제에 얽힌 복잡한 이해 관계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도시 개발,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할까?" "작은 실험이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판단은 시민의 몫이다. 이 책은 막연히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꾸는 이들에게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