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구 아니었으면 민란' 발언에 대해 "당 입장에서도 너무 오른쪽으로 간 발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해 지난해 여권의 '대구·경북 봉쇄' 발언을 비판하며 "초기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대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대표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여야 당대표 토론배틀에서 "윤 전 총장이 장외에 머무르는 이유는 보수 진영의 중도 확장성을 갖기 위해서인데 방향성에 있어서 약간 혼란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강에 빠져버렸다'고 비유하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우리쪽에 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가 (탄핵의) 강을 건너버리자' 했고 (당대표로 당선된) 전당대회 이후 강을 건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탄핵의 강을 건넜다'는 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극우 보수 세력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 당시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를 영입해 준 것은 고맙지만, 탄핵은 정당했다"는 내용의 연설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스스로 극우와 궤를 같이하는, '강에 빠져버리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평가다. 그는 "'님아 그 강에 빠지지 마오, 제발'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윤 전 총장이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광주를 방문했다가 바로 대구로 가신 분이 다른 지역을 폄하하는 말을 한 것도 그렇고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자주 만나서 배워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을 수사하고 판결하는 대상으로 보도록 훈련된 검사나 판사가 갑자기 주권자 국민을 모시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커버하기에는 벼락공부로 한계가 있다"며 사실상 비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