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타들이 SNS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무분별한 폭로, 사진 속 무개념 행동 등이 그 도화선이 됐다. 연예인에게 SNS는 말 그대로 '양날의 검'이다. 팬들과의 소통을 돕지만, 때로는 이미지 실추의 계기가 된다. 게시물을 올리기 전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몇몇 연예인들은 이러한 고민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SNS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는 애초부터 SNS를 멀리했고, 일부는 소통을 이어가던 중 계정 삭제를 선언했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SNS로 팬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 속, 이들이 주류적 흐름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인 유재석은 SNS를 사용하지 않는 연예인들 중 한 명이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눠왔지만 온라인상에서의 소통은 멀리하고 있다. 과거 SBS '런닝맨'에서 지석진이 SNS 가입을 권유하자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하지 않으냐.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한다"며 거절했다.
SNS에 대한 유재석의 생각은 변함없다. KBS2 '컴백홈'의 온라인 스핀오프 콘텐츠인 '컴백홈TV'에서 그는 "(SNS를) 별로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SNS 빼고도 할 게 너무 많다. 바쁘다"고 말했다.
그룹 핑클 출신 가수 이효리는 한때 SNS로 팬들과 소통했으나, 약 4년 만에 계정을 삭제했다. 지난해 9월 그는 자신의 SNS에 "앞으로 3일쯤 기한을 두고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활동이 많이 없어 늘 소식에 목말라하는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공간인데 은근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카카오TV 오리지널 '페이스아이디'에서 이효리는 SNS를 떠나는 이유 두 가지를 밝혔다. 그는 "습관적으로 1, 2시간씩 SNS를 하게 된다. 내가 SNS를 한없이 보고 있었는데 순이(반려동물)가 날 쳐다보고 있더라. '언제부터 이렇게 보고 있었지?'라는 생각에 미안해졌다"고 했다. 이어 "온갖 부탁이 담긴 SNS 메시지가 온다.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이 제일 많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공유 역시 SNS를 하지 않는다. 대신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활발하게 넘나들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SNS가 작품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의 소통에 대한 불신 때문에 개인 계정을 개설하지 않았다.
CNN의 인터뷰 코너 '토크아시아'에서 공유는 "이미지가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생활을 많이 노출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게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믿지 않는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룹 블락비 멤버 피오의 공식 SNS 소개글에는 "P.O SNS 할 줄 모름. (회사에서 직접 운영)"이라고 쓰여 있다. 피오의 사진들이 잔뜩 올라오지만, 이 계정의 실질적인 사용자는 그가 아니다. 피오는 왜 SNS를 자신의 손으로 운영하지 않을까.
그는 KBS2 '해피투게더 4'에서 "타고난 기계치다. 그리고 내가 감성적인 편이다. 가끔 한잔 하고 새벽에 친구들한테 '우리 행복하게 살자' 같은 내용으로 문자를 길게 보내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SNS를 했다면 내가 그런 걸 많이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