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는 인천에서 인구(54만)가 가장 많은 자치단체다. 면적(137㎢)도 가장 넓다. 예산은 인천에서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고, 그 규모도 현재 10개 군·구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일 잘나가는 도시’다. 그러나 문제도 많다.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이 심화했고, 광역교통망은 도시 성장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서구를 4년째 이끌며 ‘지속가능한 인구 100만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는 이재현 서구청장을 19일 만났다. 현안에 대한 그의 입장과 계획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환경부와 서울시가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뿐만 아니라, 전체 매립량의 절반에 달하는 건설 폐기물이 못 들어오게 된다. 인천시가 독자 매립지를 조성 중이고, 매립지는 2025년 사용 종료될 것이다.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서구는 이미 감량과 재활용 중심의 쓰레기 처리 체계 구축에 나섰다. 매립지 사용 종료냐 연장이냐를 놓고 정치적 거래를 하던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감량, 재활용 중심의 쓰레기 처리 방식은 요즘 트렌드인 소각-매립과 다르다.
“소각로에서 쓰레기를 태우고, 그 재를 묻는 ‘소각-매립’ 방식보다 재활용센터 운영을 통한 처리 비용이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다. 수도권 매립지 잔여 부지 일부에 폐비닐, 폐플라스틱 재활용품 공공선별장,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열분해 시설을 갖춘 재활용센터를 이르면 2023년부터 가동한다. 현재 20~25%에 불과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이 크게 올라간다. 열분해하면 이들에게서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납사(나프타)와 수소를 뽑을 수 있다.”
-서구 인구가 ‘10년 내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경인아라뱃길 양쪽으로 50만 명씩 거주하는 100만 도시는 충분히 가능하다. 인구 9만 명을 목표로 조성한 청라국제도시 인구는 11만 명을 넘어섰고 앞으로 18만 명까지 간다. 계획 인구 20만 검단신도시 입주가 시작됐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청라의료복합타운, 스타필드가 들어오고 10여 개 민간 개발도 예정돼 있다. 신도시 개발과 동시에 원도심 재생, 세어도~정서진~아라뱃길을 잇는 생태문화관광 벨트 조성 등을 통해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
-100만 인구 시대를 감안하면 지금의 교통체계는 빈약하다.
“서부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서울 강남 직접 연결이 좌절된 데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조건부 연장 △서울 9호선 인천국제공항 직결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광역급행버스(M버스) 신설 등 서부권 광역교통계획 추가 검토 등을 얻어냈다. 다양한 광역교통망이 추가되면 서울 도심으로 30~5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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