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백신 우선 접종 비판에 해명 "이기주의 아냐"

입력
2021.07.20 17:32

TV조선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둘러싼 비판에 '백신이기주의'로 곡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20일 TV조선은 방송 출연자 및 방송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제안에 대해 장문의 해명글을 발표했다.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제안은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문제와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지난 19일 TV조선은 '뽕숭아학당' 출연진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방송 출연자 및 종사자를 향한 백신 접종 제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우선 접종 요청에 대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먼저 TV조선은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제안을 두고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 위한 요청"이라면서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촬영 전후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도 잠복기의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감염을 막을 수 없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TBC '뭉쳐야 찬다'와 iHQ '리더의 연애'를 함께 언급한 TV조선은 "방송 촬영 현장은 보통 5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90% 이상의 인력이 프리랜서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업종의 인원이 각 방송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합집산한다. 따라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면서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진다. 감염과 생계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는 이런 방송 제작환경의 현실은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문제가 절박하다고 지적한 TV조선은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이하 TV조선 공식입장 전문

19일 보도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접종 제안의 내용과 배경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한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제안'은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 만을 위한 요청이 아닌 '모든 방송 종사자'를 위한 요청입니다.

'뭉쳐야 찬다' '뽕숭아학당' '리더의 연애' 등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촬영 전후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도 잠복기의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감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 촬영 현장은 보통 5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90% 이상의 인력이 프리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카메라, 조명, 음향, 장비,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업종의 인원이 각 방송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합집산합니다. 따라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됩니다.

만약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집니다. 감염과 생계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는 이런 방송 제작환경의 현실은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방송종사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24시간 끊임없이 방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보다 안전한 방송, 보다 안전한 제작 환경을 위해 각 방송국과 개별 프로그램 제작자 등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확보를 위한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부에 제안드린 것입니다.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제안'을 드린 것은 이러한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방송계 전체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