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중기유통센터 덕분에 실적 쑥쑥 올랐죠"

입력
2021.07.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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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라이브커머스 등 입점 지원
V커머스용 영상 콘텐츠 제작 등에 실질적 도움
"매출 오르고 소비자 층도 다양화"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건 비단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니다. 대기업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려면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하다못해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하지만 최근엔 이렇게 온라인을 이용한 판로 개척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키워 가면서 실적 향상도 꾀하고 있다. 본보와 중소기업유통센터(중기유)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인 '소상공인 디지털커머스 전문기관'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우선 에스티글로벌과 레브커머스는 판로 확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건강기능식품 생산·판매 기업인 에스티글로벌은 자체 생산하는 비타민C 스틱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위해 중기유 지원사업을 활용했다. 회사 측은 "중기유의 도움으로 입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종합 쇼핑몰 2곳에 수월하게 입점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제품의 신뢰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에스티글로벌의 사업 규모는 판로 지원 이후 15%가량 확대됐고 이를 기반으로 4종의 신규 제품을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가정용 가전제품 유통 전문기업인 레브커머스는 중기유 사업을 통해 자사의 요거트메이커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에 입점시켰다. 라이브커머스는 제품 소개를 담은 영상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노출, 자연스럽게 상품 판매로 연결되는 'V커머스'가 라이브로 발전된 형태다. 레브커머스 관계자는 "중기유의 판로지원을 기점으로 우리 회사 제품이 네이버 검색 순위 1위(광고 제외)로 올라섰다"며 "V커머스 판로 지원 덕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이럴 마케팅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V커머스에 활용할 영상 제작 지원을 받은 곳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커피 및 커피용품을 판매하는 '커피만나'는 중기유를 통해 영상 콘셉트 수립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아 총 3편의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들이 제품 상세 페이지에 노출된 이후 원두커피 매출은 160%나 늘었다. 쌀이 주력 상품인 '농업회사법인 명가' 역시 중기유의 V커머스 영상 제작 지원을 받은 이후 전체 매출이 25% 이상 늘었다. 명가 관계자는 "도매업체나 식당업주가 주 고객이었지만, V커머스가 공개된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남성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는 해리슨은 온라인 쇼핑몰 배너 게재 비용을 중기유에서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무지 반팔티 3종 세트만 약 11억 원어치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리슨 관계자는 "지난해 패션업계 전체가 5.3%의 역성장을 한 것을 고려하면, 조금이라도 매출이 오른 것은 판로지원사업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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