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유학생들이 직접 감독과 모델로 변신해 대구와 자매도시인 히로시마의 대학생과 중고생을 대상으로 대구를 소개하는 '랜선투어'가 열렸다. 랜선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여행지를 돌아보는 신종 여행 풍속도다.
16일 오후 4시30분 대구 스마트시티지원센터 2층 회의실. 이곳에서는 아리무라 레이나(대구대 국어국문3), 도쿠다 사야카(경북대 신문방송2), 야마시타 아오바(영남대 국어국문2)씨 등 대구에서 유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 6명이 각 3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히로시마슈도대학 재학생과 부속 중고생 등 일본 학생 25명에게 각 10분씩 영상으로 대구를 소개했다.
'대구트리오팀'과 '떡볶이팀'은 각각 회의를 열어 히로시마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장소와 먹거리를 찾고, 직접 소개자료를 만들어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영상을 촬영했다.
대구트리오팀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북카페 형식의 한일교류센터인 '대구 하루'를 찾았다. 또 향촌동 일대에서 개화기 의상 체험을 한 후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영상에 담았다.
떡볶이팀은 수성못을 산책한 후 동인동 찜갈비를 맛보고, 한옥 스타일의 게스트하우스에서 개량한복 체험을 했다. 이들의 대구 관광 장면들은 모두 영상으로 히로시마 학생들에게 소개됐다.
히로시마에서는 히로시마슈도대학이 랜선투어의 파트너가 됐다. 1996년 계명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이 대학의 제안으로 대학 부속의 히로시마쿄소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도 랜선투어에 참가했다.
유학생 아리무라 레이나 씨는 "코로나19로 유학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랜선투어를 통해 대구를 발견하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히로시마에서 영상으로 대구를 둘러본 일본 학생 중 2명은 "3년 전 대구를 찾은 적 있다"며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 한 일본 학생이 "한국에 살아보니 일본과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물었고 유학생은 "버스가 출발과 운전 모두 일본보다 엄청 빠르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랜선투어는 자매 우호협력도시와 교류를 맡고 있는 대구시 국제통상과와 관광과, 대구관광협회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초 한국어수업도 40분 진행됐다고 국제통상과 김보하 주무관은 말했다.
배춘식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내년에는 이번 랜선투어에 참가한 히로시마 학생들을 대구에서 직접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당분간 여러 나라 교류도시들과 랜선투어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