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대선 플랫폼으로서 인정받았다고 표현하며 "다양한 대선 주자들이 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도 제3지대가 아닌 국민의힘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1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은 줄줄이 입당의 신호탄으로, (다른 대선 주자들의 입당) 성과도 곧 줄줄이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이 예상보다 빨리 국민의힘에 합류한 데 대해 "유력한 대선 주자 한 분이 국민의힘을 대선 경선의 플랫폼으로 인정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최 전 원장은 정당정치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신 분이라 아주 순탄하게 일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 전 원장 입당은 15일에 만나) 안내하고 같이 논의할 생각이었지 전격으로 입당을 선언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최 전 원장의 입당 결심을) 당일 아침에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과의 회동 장소를 국회에서 중앙당사로 옮긴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15일 오전) 10시에 만나는 일정이 잡혔을 때 '국회에서 만나는 건 어떠냐'고 말씀을 드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회에 들어오려면 하루 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정당 차원에서 협조 요청을 하면 편의를 봐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 전 원장은 '그런 식의 특혜를 받는 것처럼 비치는 건 보기 안 좋다'고 하셔서 출입이 자유로운 당사로 옮겨 면담을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알려진 삶의 미담처럼 행보를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신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번 마음먹은 일에는 추진력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최 전 원장을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 같은 경우 경찰공무원을 지내다가 퇴직을 마무리 짓지 않고 국회의원에 들어가신 황운하 의원이 있다"며 "여러 사례를 볼 때 이게 비난받을 사례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이 더 이상 감사원장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압박을 주고 정치적 공격을 감행한 집단이 어디냐"며 "본인이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건 오히려 현 정권의 부적절한 감사 압박 때문이기에 경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도 계속 추진 중이라고 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만나며 소통 행보를 강화하자 '제3지대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 점도 반박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개인적으로 만나봤지만 그런(입당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인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며 "윤 전 총장 주변 인사들도 저희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대선의 일대일 구도를 상정했을 때 최대한 외연을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여러분을 만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윤 전 총장도 이기기 위한 전략 변수를 구사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의혹 공방으로 야당 의원들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장을 퇴장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기보다 국회 상임위원회가 특정 정당의 입맛에 맞게 개인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하는 자리로 활용되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논문에 대한 검증은 해당 학교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이고, 이게 여야 대립으로 가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