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대구 콘서트, 코로나19 대유행 속 강행...4천 명 운집 괜찮나

입력
2021.07.16 09:20

'가황' 나훈아가 전국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이날부터 예정된 대구 콘서트를 강행한다. 콘서트의 특성상 상당수 관객들의 연령대가 중·장년층이라는 점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 동관에서는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대구 콘서트'가 개최된다. 해당 콘서트는 하루 2회씩 모두 6회 진행될 예정으로, 1회당 4,000명이 관람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진행된다. 현재 정부 방역지침 상 대구에 적용된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회당 최대 관객 수 5,000명까지 공연장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취소 없이 강행됐다.

하지만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 전국적인 대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이처럼 대규모 관객들이 밀집하는 공연을 강행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콘서트 일정을 연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매 취소 문의와 민원 등이 이어졌지만 이를 위해서는 환불 수수료 등 예매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티켓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나훈아 콘서트 기획사 측 관계자는 "공연장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마스크만 잘 써주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 역시 정부 지침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공연 진행이 가능한 만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감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려 속 끝내 강행을 택한 나훈아 콘서트와 달리 대구 지역에서 예정됐던 다른 공연들은 잇따라 취소 및 연기를 결정하고 있다. 이날 개최 예정이었던 '2021 시민행복콘서트' 역시 이에 따라 취소됐다. 다만 17일 열리는 '싱어게인 TOP10 전국투어 콘서트' 대구 공연은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 중인 이소정을 제외한 TOP9 구성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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