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내각 지지율 최악... 올림픽 열흘 앞뒀는데 “취소해야” 41%

입력
2021.07.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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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긴급사태 선언에 민심 폭발… 올림픽 강행 불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이 최악으로 추락했다. 감염 전문가들의 우려와 여론의 반대 속에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강행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쿄도에 네 번째 긴급사태를 발령하게 되자 민심이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열흘 앞뒀는데도 “중지(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68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7%로 나타났다. 작년 9월 출범 이후 최저치였던 한 달 전 조사 때와 같다. 특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전월의 50%에서 이달엔 53%로 오르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NHK가 전국 유권자 1,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때보다 4%포인트 더 떨어진 3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역시 46%로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9월 출범 당시만 해도 최고 70%대에 달했던 스가 내각 지지율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이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이 반복되면서 40%대로 하락했고, 특히 세 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도쿄올림픽 중지 여론이 급부상했는데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자 하락세가 강해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일 도쿄도에 네 번째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한 다음 날부터 이뤄져, 세 번째 긴급사태가 끝난 지 불과 3주 만에 다시 자숙을 강요받아야 하는 국민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의 조사에서 네 번째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38%에 그쳤고,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56%에 달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NHK 조사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의의나 감염 대책에 대한 정부의 설명에 납득하느냐는 질문에 납득한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고 납득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5%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개막을 불과 10일 앞뒀는데도 여전히 취소를 주장하는 응답자가 41%나 됐다. 무관중 개최 40%, 관객을 넣고 개최 17%였다. 반면 올림픽 경기가 열리면 TV 등으로 보고 싶다는 사람이 74%를 차지해, 취소를 주장하는 사람도 막상 경기가 열리면 관전할 의향을 나타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