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문화학회와 경기국학원이 최근 온라인 유투브 채널을 통해 한민족문화의 상징으로 알려진 단군신화의 곰을 테마로 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최근 신동북공정 등 역사침탈에 나선 중국이 단군신화 속의 곰 전승까지 중국문화로 우기는 데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학술대회는 충북대 김용환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중국 상고사에 있어서 용’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중국의 중원지역을 비롯한 동·서·남·북지역의 대표적인 고고문화에 나타난 용 토템전승과 용이 중국사에서 갖는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어 임재해 안동대 명예교수는 ‘고조선시대 곰과 범의 역사적 실체와 토템문화의 전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고대의 토템 전통의 해석에 있어 상징적 의미를 읽어내는 ‘기의(記意)’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선자 연세대 교수는 ‘홍산문화 황제영역설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발표에서 “중국학계가 고고학적으로는 곽대순(郭大順)을 필두로 홍산문화 발굴초기 돼지로 발표한 유물을 1990년대 이후 곰으로 해석을 바꾸는 한편, 신화학의 방면에서는 엽서헌(葉舒憲)을 내세워 곰 토템을 화하문명의 신앙이자 신성표상이라며 ‘천웅(天熊)신화’로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엽서헌은 홍산문화를 ‘곰 토템을 가진 황제족의 영역’이라 보아 중국학계의 홍산문화 황제영역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홍산문화 황제영역설은 황제시대 이미 ‘황제(黃帝)’ 시대에 이미 ‘대일통(大一統)’이 이루어졌고, 그것은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이 5,000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는, 그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된 것으로 중화주의적 역사해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장웅 한성백제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백제 웅진기 곰 신앙의 역사적 전개’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유라시아문화학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동북아의 곰 전승, 또 그 속에서 한국의 곰 전승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한민족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동북아 고대사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깊어지고 중국 측의 무리한 중화주의적 역사공정의 허구성이 명백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 내용은 경기국학원 유투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향후 유라시아문화학회 유투브 채널에서도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