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잦아진 폭염·열대야, 3일 이상 늘었다

입력
2021.07.12 16:30

최근 10년 사이 폭염과 열대야 발생 빈도가 과거 대비 약 3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장마 기간은 평년 대비 대폭 짧아졌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폭염과 열대야의 연평균 발생 빈도는 각각 14일, 9일이다. 지난 48년간(1973~2020년) 평균 대비 폭염은 3.9일, 열대야는 3.3일 늘었다.

폭염과 열대야는 상관성이 매우 높아 폭염이 있는 곳에 열대야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주로 7~8월에 발생한다. 지역별로 폭염은 대구, 합천, 밀양 등 경상도 내륙 중심으로 자주 발생했고, 열대야는 서귀포와 제주시 등 제주도에서 자주 나타났다. 포항, 대구, 부산, 목포 등 남부 지역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았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이다. 당시 폭염은 31일, 열대야는 16.8일 발생했다. 대기 상층 10㎞ 고도에 있는 덥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과 대기 상층 5㎞ 부근에 있는 덥고 습윤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맞물리면서 대기 상하층이 모두 더운 공기로 덮여 극도의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나날이 늘어나는 폭염·열대야와 달리 올해 장마 기간은 매우 짧았다. 올해 장마는 제주도 기준 평년 대비 약 2주 늦게 시작했지만, 다른 때 비해 빠르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평년에는 중부지방 기준 총 31.5일 중 17.7일간 378.3㎜의 비를 쏟아냈는데, 올해는 총 9일 중 7일간 131.9㎜가 내렸다. 다만 기상청은 현재 장마전선이 제주도 쪽으로 남하해 서서히 세력을 약화하고 있지만, 무더위 후 언제 어디서 장마전선이 생길지 알 수 없어 장마가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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