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 골프 대회장에 팬 한 명이 무단으로 들어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골프 백에서 클럽을 꺼내 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1·7,293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첫 홀인 10번 홀에서 티샷을 준비하며 동반 선수, 캐디 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때 한 남성이 지나가며 매킬로이의 골프백에서 드라이버 헤드커버를 벗겨갔다. 이 남자는 몇 걸음 더 가다가 다시 돌아오더니 매킬로이의 아이언을 꺼내 들고 성큼성큼 옆으로 이동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매킬로이도 미처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뒤늦게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어 이 남자는 드라이버 헤드커버를 바닥에 놓고, 아이언 클럽으로 스윙을 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결국 대회 경비 인력이 출동해 이 남자를 대회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를 마친 뒤 “깜짝 놀랐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고, 큰 문제 없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와 함께 10번 홀 티샷을 준비하던 욘 람(스페인)은 “그 남자가 굉장히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걸어 들어왔다. 모두 ‘원래 이 구역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에든버러 지역 병원에 있던 35세 남성이다. 조사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오픈은 하루 4,000명의 팬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까지 1언더파를 쳐 컷 탈락했다. 람은 11언더파로 2라운드까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