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초등학교, 주점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하루 확진자가 반년 만에 80명 대를 넘어섰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기준으로 인천 신규 확진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이 72명, 해외 유입이 10명으로, 80명 대를 넘은 것은 '3차 대유행' 정점(지난해 12월 25일) 직후인 올해 1월 3일 103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7일 57명, 8일 64명에 이어 사흘 연속 50명을 넘기기도 했다.
인천에선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 경우 확진자의 접촉자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가 46명(학생 36명, 교사 1명, 가족 9명)으로 늘었다. 다른 지역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를 포함하면 인주초 관련 확진자는 51명으로 는다.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구 주점도 이날 확진자의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집단감염 규모가 22명으로 증가했다. 집단감염으로 아직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노인, 장애인이 이용하는 부평구 주야간보호센터에서도 최근 이틀새 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6명은 이용자, 2명은 종사자이다.
인천시는 신규 확진자가 가운데 20, 30대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젊은 층 밀집 장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과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차량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변이 바이러스 등 그 어느 때보다 상황이 엄중하나 동시에 백신접종으로 치명률은 감소하고 있어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대유행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며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은 자제해주시고 서울 등으로 출근하거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시민들은 선제적으로 검사 받아주시길 권고 드린다"고 말했다.